바로 어제, 제천 국제 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지인이 이쪽에 연이 있으셔서 감사하게도 숙소도 잡아주시고 하여 쫄래쫄래
따라 갔다 왔죠 :)
국제 음악 영화제라..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제인고 하니,
아하,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국내 최초 음악영화제라고 하는군요.
야외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해주고, 그 무대에서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 행사를 갖는 형태의 축제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 축제는 어느 한 곳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열립니다. 의림지, 청풍호반, 중앙시장 등 여러 군데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천이 이런 곳이구나~ 를 보고, 공연도 즐기시면 될 듯 합니다. 총 34개의 나라와 약 95편의 '음악 영화'가 선보여지며 JIMFF (제천 인터네셔널 뮤직 앤 필름 페스티벌)라는 명칭으로 열립니다.
숙박에는 크게 2가지, 하나는 호텔, 모텔 등 숙소를 잡아서 하루를 보내는 것과, 의림지 무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텐트 100동 정도가 설치되어 텐트에서 하루 동안 캠핑을 할 수 있는 짐프(JIMFF)캠프에서 머무는 것입니다. JIMFF 캠핑은 2인 기준으로
1박 2일에 3만원이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숙소를 잡아놨기 때문에 텐트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제천까지 가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고도 많고, 차량도 많다보니 교통체증이 정말 심했습니다.
위 사진은 뻥 뚫린 도로가 나오길래 너무 반가워서 한 컷 찍은 것입니다.
소백산맥에 걸쳐 있는 도시 답게 여기저기 다 둘러보아도 산 뿐이네요. 하지만 그만큼 경치도 더욱 멋있다는 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의림지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캠핑과 공연이 진행 됩니다. 의림지에서의 공연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가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예정보다 조금 빨리 오셨다면,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아니, 약간 일찍 오셔서 의림지를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림지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저수지라고 하더군요. 이곳을 오리배, 분수, 폭포, 정자 등으로 관리를 잘 해 놓아서 경치도 좋습니다. 곳곳에 낚시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
숙소인 제천 레이크 호텔입니다. 입구에서 자원 스테프들이 데스크를 꾸려 놓고 이런저런 안내를 하고 있더군요.
레이크 호텔 내부 모습. 4층 위로부터 객실이며, 그 아래에는 인터뷰실, 세미나실, 노래방, 식당, 편의점 등
여러 편의시설들이 있습니다. 야외수영장도 있구요 :)
숙소 내부 모습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화려하고 넓은 고급 호텔이 아니지만 아담하고 깔끔해서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여기 컨셉은 한식인가 봅니다. 혹시 방문하실 분 들을 위해 내부 사진도 올려봅니다.
창문 밖 베란다에서 본 모습. 개인적으로 여행자에게 숙소는 얼마나 좋고 화려한지를 살펴보는 것 보다 어디에 위치 해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숙소에서만', '펜션에서만' 놀 것이라면 모든 편의시설과 놀거리, 화려함들이 갖추어진 곳에 가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숙소 주위에 무엇이 있느냐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숙소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텐트만 치고 다녔었죠. 노숙도 몇 번 하구요. 이런 곳에서 바라보는 운치도 나름 있는 것 같습니다. :)
드디어 저녁, 공연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이곳은 청풍호에서 열리는 원 썸머 나잇이라는 프로그램이며, 티겟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은 1인당 20, 000원 입니다. 참고로 레이크 호텔에서 청풍호반까지는 거리가 가까워 충분히 걸어설 갈 수 있지만, 밤에는 차로로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걸어가는 것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원 썸머 나잇은 8시부터 시작하는데, 110분 정도 영화를 상영하고 그 이후인 10시 05분 부터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8월 15일은 바비킴&부가킹즈, 프라이머리&자이언티, 허클베리 피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허클베리 피의 공연.
공연 막바지까지 있었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복잡하게 여기저기 휩쓸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사람들도 더 즐기는 듯 했고, 오히려 저로서는 그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8월 16일은 잇츠 뉴 나잇으로 바이브, 린, MC The MAX, 스윗 소로우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고,
8월 17일은 믹스 나잇으로 넬, 이기찬, 신나는 섬.
8월 18일은 비바 나잇으로 10cm, 버벌진트, 옥상달빛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월 16일의 공연이 가장 기대되지만...ㅠ.ㅠ 일정 상 어쩔 수 없군요..
공연장 입구에는 천막 몇 동이의 음식점이 있는데요, 레이크 호텔 주변에서 시내까지는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므로
(약 20km) 안주로 여기를 들러봤습니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순대야채볶음을 구매.
개인적으로 이런 천막 음식은 피하는 편입니다. 비싸고 맛없고...하지만 딱히 살 곳도 없고,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구매 해 봤습니다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_-...저만큼에 2만원, 그리고 순대에서는 약간 쉰내가 나더군요. 그리고 서비스 업종이지만 서비스가 없는 아주머니(젓가락을 선심 쓰듯이 주시더군요. 손으로 먹으란 말인가 -_-) 결국 먹다가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추..차라리 먼 거리일지라도 차타고 후딱 가서 맛있게 먹는게 훨씬 나을 듯 합니다. 레이크 호텔에서도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35.000원에 2마리. 하지만 역시 맛은... ㅠㅠ....비추합니다. 별로에요.
제천 맛집을 치면 꼭 나오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대보명가' 라는 곳이죠. 어머니 고향이 제천에서 가까워 어디가 맛있냐고 여쭤봤더니 '대보명가' 괜찮다고 한번 가 보시라고 하셔서 바로 방문했습니다. 제천은 옛부터 약초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약초 관련한 식당이 많습니다. 이곳도 약초로 유명한 곳이죠. 1인에 12,000원짜리 약초밥상을 시켜 먹었습니다. 모든 나물/약초가 국내산이며 약초 끓인 물로 지었다는 돌솥밥.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제천은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걸쳐져 있고, 제천역을 기점으로 경상도와 강원도로 갈라지는 철도가 놓여 있는 곳으로 산세가 매우 험하고 높은 곳입니다. 울고넘는 박달재가 바로 이곳에 있죠. 게다가 온통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그만큼 더 멋있는 산이 많고 계곡도 좋습니다(치악산 국립공원이 있어요. 설악산, 관악산, 치악산 등 '악' 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산 이름이 바위 산이라는 뜻입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교통이 잘 발달한 때에는 차로 편하게 이동하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불편한 부분만 없애버렸다고 할 수 있겠죠.
지나가다가 들린 계곡. 제천시에서 15분 정도만 차타고 나가면 바로 이런 계곡이 나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동네가 바로 이곳 입니다.
그냥 살짝 주위를 찍어봤습니다. 이 곳에 오기까지 몇 개의 놀기 좋은 계곡을 봤으나, 그 중에 골라서 선택 한 가장 괜찮은
곳이 여기길래 잠시 머물렀다 갔습니다.
제천이 서울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먼 곳도 아닙니다. 그러니 서울 근교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답답하다 싶을 때는 길을 조금 일찍 나서서 제천으로 가시는 건 어떨까요. 산 좋고 물 좋은 제천, 길 가다 아무 곳에나 멈춰도 물 좋은 계곡이 나타나는 제천이 바로 산수의 도시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 일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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